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이 작업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67.5% 전국 평균보다 높아...건강 '적신호'
1인당 건강검진 예산 20만원 전국 하위권 수준

소병훈 의원

제주지역 소방공무원의 건강이상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방관에게 지원되는 건강진단 예산도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전국 소방공무원 4만5542명 중 질병 소견을 보이거나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는 인원은 3만6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방공무원 전체 인원의 67.4%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62.5%에서 4.9%포인트 늘어났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소방공무원 722명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결과 67.5%(487명)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이상자 비율(67.4%)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건강이상자 487명 중 질병 소견을 보인 경우는 187명,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는 경우는 300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건강이상자 비율을 보면 2014년 46%(296명), 2015년 69.4%(460명), 2016년 69.0%(468명), 2017년 67.1%(471명), 지난해 67.5%(487명)로 증가했다.

여기에 소방관은 국가직 공무원이 아니라 각 시·도에 소속돼 있어 특수건강진단 예산도 지역별 편차가 크다.

제주 소방관의 건강이상자 비율이 높지만 이들에게 지원되는 특수건강진단 예산(지난해 기준)은 전국에서 충북(16만원), 인천(19만원) 다음으로 적은 20만원이다.

지난해 소방관 1인당 건강검진 예산이 가장 많은 지역인 경기(30만원)에 비해 1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소병훈 의원은 "소방관이 사명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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