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희망나무 <13> 삼성상사 대표 양상우

7일 제주시 아라동 '삼성상사'에서 만난 양상우 대표. 박시영 기자

"힘든 가정형편에 안 해본 일 없이 자라 누구보다 어려움 알죠"

삼성상사 양상우 대표는 지난 2012년 7월 착한가게 339호를 시작으로 2014년 2월 아너소사이어티 18호에 5년간 1억원 기탁을 약속했다.

이러한 양 대표의 나눔 실천이 초등학교 친구 7명에게도 전파돼 올해 9월 함께 나눔리더스클럽 2호에 가입하게 됐다.

목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제주에 돌아와 자동차 정비 일을 하던 양 대표는  2006년 개인 공업사로 독립해 제주시 아라동에서 자동차 에어컨, 냉동차 부품 도·소매 및 수리 업체인 삼성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시절 아버지의 지병으로 먹는 게 해결이 안 될 정도로 힘든 시절을 보내며 누구보다 어려움에 대해 잘 알던 양 대표는 소방공무원이던 부인을 만나 결혼해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기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기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변에 힘든 이웃을 대상으로 한두 푼 돕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을 알게 돼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양상우 삼성상사 대표는 "월급쟁이 시절 1~20만원이 아쉬울 수 있는데 집사람이 싫은 소리 한마디 안 했다"며 "지금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아들이 더도 말고 아빠처럼 도우며 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다니는 학교에 한 친구가 아파 입원해 있다는 사연을 전해 듣고 딸에게 장학금을 병원비로 기부하는 게 어떻겠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알겠다고 해 대견했다"며 양 대표의 나눔 활동을 함께 응원해주고 있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 대표는 "가끔 일에 미처 살지 말아야지 생각 하지만 아침 6시든 쉬는 날 수리를 부탁하는 차들이 있으면 무조건 들어준다"며 "그래야 그분들이 고쳐진 차량을 이용해 돈을 벌고 나 또한 기부할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항상 해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욕심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미안"하다며 "나눔을 보고자란 자녀들이 좋은 인성을 가지고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은 누구보다 부자"라고 말했다.

양상우 대표는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일해 기부하고 재산 또한 자식에 물려주기보단 지역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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