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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 선보이는 친환경 현수막안은주 사단법인 제주올레 상임이사·논설위원
안은주
입력 2019-10-07 (월) 18:06:18 | 승인 2019-10-07 (월) 19:05:20 | 최종수정 2019-10-07 (월) 19:05:20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제작하는 현수막이 늘 고민이었다. 
㈔제주올레는 몇 번 쓰고 버리는 현수막이 아까워서 쓰레기 포대로라도 써보자며 자루를 만들어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흰 가루가 묻어나면서 쓰레기 포대로조차 쓰기에는 쉽지 않았다. 날짜를 반드시 명기해야 하는 현수막이 아니라면 한 번 제작해서 몇 년째 재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행사용 현수막은 행사가 끝나면 수명이 다하고, 수명이 다한 현수막이 갈 곳은 폐기 처분장이다. 현수막은 폐기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대량 발생시킨다.

2010년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는 2019제주올레걷기축제를 준비하며, ㈔제주올레는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보다 더욱 친환경적인 축제 방식을 놓고 고민했다.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배너, 포스터만이라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작할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대안으로 기존 현수막 재질이나 종이 대신 투습방수가 가능한 특수 기능성 소재 타이벡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축제를 위해 제작된 타이벡 홍보물을 행사가 끝난 뒤 수거해 업사이클링할 계획이다. 

부드러운 타이벡으로 제작된 포스터는 제주올레의 마스코트 간세인형으로 만들고, 질긴 타이벡으로 제작된 현수막이나 배너로는 에코백이나 파우치 같은 가방류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번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 타이벡 소재의 다양한 제품 샘플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되는 2019제주올레걷기축제는 제주올레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타이벡 이야기를 하면 '타이벡 감귤' 재배에 사용되는 농업용 자재 타이벡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그것도 타이벡이고 홍보물에 사용되는 소재도 타이벡이다. 타이벡은 종류가 많아 농사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의료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어떤 용도의 타이벡이든 100% 재활용할 수 있으며, 폐기 단계에서도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고 완전히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타이벡 소재가 다양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활용됐고, 국내에서도 조금씩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타이벡 소재는 기존 현수막 재질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 쉽게 대중화되지 못했다. 기존 재질의 것보다 가격이 1.5배∼2배 정도 비싸다. 

㈔제주올레는 환경을 위해서라면 홍보물의 총 제작 수량을 줄이더라도 소재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타이벡 현수막 제작업체를 제주도 내에서 찾아보았다. 

제주도에서는 타이벡 현수막 제작 경험이 있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현수막 제작할 때마다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 제작을 의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제주올레는 타이벡을 생산하는 '듀퐁코리아'에 연락해 타이벡 현수막을 저렴하게 제작할 수있는 길과 업사이클링 방법을 문의하고, 서울에서 타이벡 현수막을 제작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노란들판'을 찾아 협조를 구했다. 두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 덕에 제주 기업이 타이벡 현수막과 포스터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다음은 거리 현수막 업무를 총괄하는 제주도옥외광고협회를 설득했다. 기존 현수막 재질과 달라 거리 게시대에 걸 수 없다고 했던 협회 측도 '제주도야말로 친환경 현수막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해 타이벡 현수막을 게시대에 걸 수 있도록 허가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과 달리 거센 바람과 '와랑와랑'한 햇살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 타이벡 현수막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환경오염 소재인 줄 알면서 바꾸려는 실험이나 시도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특히 청정 섬 제주도에서 말이다. 


안은주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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