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수입이 사상 처음 6조원을 넘어섰다. 제주관광공사는 7일 지난해 제주관광 조수입을 6조5390만원으로 잠정집계 했다. 2017년 5조7000억원에 비해 14.7%(8390억원)나 증가한 것이다. 제주도가 관광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크게 늘었지만 도민 체감도는 미미하다.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지않은 면세점과 카지노가 관광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한 반면 지역상권과 밀접한 업종에서는 되레 수입이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관광 수입을 업종별로 보면 면세점과 카지노 매출이 눈에 띈다. 면세점을 포함한 소매업은 6100억원으로 2017년보다 54.8% 증가했고, 카지노업을 포함한 예술·스포츠·여가업은 3600억원으로 184.6%나 증가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관광산업통계 기준 지난해 도내 면세점 총매출은 1조6815억원으로 2017년보다 53% 성장했는가 하면 카지노 역시 전년보다 185.5% 늘어난 511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면세점과 카지노를 제외하면 도민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다른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숙박업의 경우 지난해 수입이 7490억원으로 전년보다 230억원 감소했는가 하면 음식점업은 260억원 감소한 8190억원, 운수업은 210억원 감소한 619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제주관광 수입 급증에 대한 도민 체감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처럼 도민 체감형 업종인 식당과 숙박, 운수업의 매출 감소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기인한다. 지난해 제주방문 외국인은 122만명으로 전년(123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내국인은 1309만명으로 전년(1352만명)보다 크게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면세점과 카지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을 다른 업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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