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무·당근·양배추 등 재배 의향 면적 감소폭 확대
상반기 증가 전망 뒤집어…전체 수급관리 영향 관심

올해 겨울채소 생산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주산지인 제주와 전남 등 남부지역 농경지가 세 차례 가을 태풍으로 피해를 입으며 생산 예산량에 변동이 생겼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0월 관측 조사와 주산지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산 무, 당근, 양배추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5~1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산 비중이 높은 당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1234㏊로 추산됐다. 평년대비 14%나 감소했다. 9월 전망조사 1445㏊에 비해 211㏊ 줄어드는 등 가을장마와 태풍에 의한 피해 정도를 가늠케 했다. 9월 말 제주에 영향을 준 태풍 미탁 이후 구좌 등 제주 당근 주산지에서 피해율이 50%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는 등 재배면적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작황 역시 여의치 않아 걱정을 키웠다. 중국·베트남산 당근과 가격경쟁은 물론이고 상품성까지 변수로 작용할 경우 농가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근 전체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1%, 평년 대비 19% 감소한 4만2000t으로 추산됐다.

양배추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대정과 한경 등 제주 동부지역의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영향이 반영됐다.

겨울무 사정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무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0.8%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평년에 비해서도 2.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조사 때 당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9%·평년 대비 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겨울무 재배면적은 전년에 비해 6.6% 줄어들겠지만 평년에 비해 2.4%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양배추도 전년에 비해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주산지 농협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대체가능한 작목이 겨울무와 보리 밖에 없어 농림부 등에서 거의 매일 동향을 살피고 있을 정도"라며 "종자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지만 생산량까지 줄어들게 되면 영농비용을 맞추기도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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