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용 대천동장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는 분이다.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의 애민정책에 있다고 하겠다. 

애민[愛民]은 말 그대로 백성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왕조시대의 왕은 모든 백성을 자식으로 생각하고, 부모로서 자식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왕은 당연히 백성을 사랑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이 백성을 위함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다 하늘의 마음처럼 깊이 있는 마음으로, 소중한 마음으로, 귀한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백성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책은 생명존중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천민이라 하더라도 인재로 쓰는 인사정책에서 인간존중 사상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심지어 당시 여종이 출산하게 되면 원래는 일주일이 출산휴가였으나 세종대왕은 혁신적으로 100일을 휴가를 줬다. 그것도 모자라 출산 전 30일을 더 추가로 줬으며 배우자인 남종에게까지 30일의 출산휴가를 주도록 했다. 이처럼 일반백성은 물론이고 노비들의 어려움까지 살피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지방수령의 관직을 받고 가는 이들에게 조심히 근신하고, 백성을 다그쳐 성과를 내고자 하지도 말고, 형벌은 바르게 하고, 세금을 징수함에 있어서 각박하게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세종대왕의 애민정책은 오늘날 민주적이고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시대에도 그 정신이 닿아 있다. 

공무원으로서 세종대왕이 무엇을 실현하려 했는지 그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계승하는 계기로 삼아보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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