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 한의학 자문의원

환자에게 체질식을 강조하면서 건네는 표에는 몸에 맞는 색에 대한 정보도 들어있다. 가끔 이런 것까지 가려야 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음식만큼 색깔도 몸에 영향이 큼을 임상에서 경험하고 있다.

색(色)을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는 색채요법으로 알려져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활용된다. 색은 저마다 고유한 파장을 지니며 시각을 통해 뇌로 전달돼 중추신경계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준다. 한의학적으로 인체의 경락과 장기 역시 고유의 파동과 에너지를 지니고 있기에 각각의 색상을 갖게 된다. 즉, 해당하는 장부와 같은 파동을 공유하는 색을 자주 접하면 같이 공명해 에너지는 증폭된다는 것이다.

이로운 색에 있어서 눈으로 보는 것과 피부에 접촉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다.

태양인(금체질)의 경우에는 간(肝)이 약한 장기이므로 간을 돕는 푸른색이 좋다. 태음인(목체질)의 경우에는 폐(肺)가 약하므로 폐의 색상인 흰색이 좋다. 소양인(토체질)은 신(腎)이 약하기에 신장의 색인 검은색이 좋다. 소음인(수체질)은 비(脾)가 약한 장기이므로 비의 색인 주황색이 좋다. 옷을 예로 들면 실제로 체질에 맞는 색의 옷을 입으면 훨씬 더 어울려 보인다. 그래서인지 건강한 분들은 대체로 체질에 맞는 색상 위주로 옷을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상 착용하는 안경테의 경우에는 색상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매일 착용하기에 영향이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빨간 안경테를 착용한 이후 계속 두통에 시달린 소양인 환자분이 검은 안경테로 바꾸게 하니 별다른 치료 없이 금새 호전이 된 케이스도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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