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헌 제주컨벤션뷰로

대학 3학년 시절, 수업으로 우연히 알게 된 MICE산업은 진로 선택을 고민하던 나에게 정말 매력적인 분야였다. 국제회의, 학술대회, 산업전시회 등 행사를 유치·개최해 이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MICE산업은 꿈이 없던 나에게 '메이저급 행사를 제주로 유치해서 제주도민들에게 도움을 주자' 라는 꿈을 심어주었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올해 5월,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회의 전담기구인 제주컨벤션뷰로에 입사한 나는 현실을 맞닥뜨리게 됐다. 행사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출장을 가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야 했고, 발굴한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왜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특별한지 설득해야 했다. 사람들이 제주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제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이런 일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 유치 활동의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기도 했고, 학회 임원들과의 미팅이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런 점들은 막연한 꿈을 갖고 있던 나에게 현실은 쉽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힘들 때마다 내게 힘을 주었던 것이 바로 보람이었다. 힘든 출장에서 행사를 발굴했을 때, 수많은 시간을 쏟아 국제회의 유치제안서를 완성했을 때, 학회 임원들 앞에서 제주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을 때 한 단계 더 성장한 나를 보며 보람을 느꼈다. 수천 명 규모의 행사를 제주로 유치했을 때 우리 지역사회에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기뻤고, 제주컨벤션뷰로의 구성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제주도를 위해 더 많은 행사를 유치하고, 도민에게 MICE의 중요성을 알려 MICE 목적지 제주를 실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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