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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주 사람이 된다
김정희 기자
입력 2019-10-10 (목) 17:52:50 | 승인 2019-10-10 (목) 17:53:31 | 최종수정 2019-10-10 (목) 17:53:31

허은실 「내일 쓰는 일기」
 

서울에 머문지 일주일이 넘어간다. 제주가 그립다(2월 12일의 일기).

허은실 시인의 산문집 「내일 쓰는 일기」는 일곱 살 딸과 함께 제주에서 보낸 1년의 기록이다.

설렘으로 가득한 여행과 달리 제주로의 이주는 절반이 두려움이다. 고단한 서울살이를 뒤로하고 떠나온 제주지만 제주 역시 막연히 상상하듯 낭만의 섬은 아니다. 그럼에도 새 이웃에 기꺼이 앉을 자리를 내어주는 제주 사람들의 ‘귤빛 환대’는 자연이 간직한 묵묵한 아름다움을 닮았다. 시인은 전등처럼 둥글고 따뜻한 귤빛 환대에 섬의 일부로 스며든다. 제주의 아름다움 뿐만이 아니라 상처까지도 오롯이 감당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현한다.

시인과 딸이 제주에서 모살이(모내기 후 모가 땅에 뿌리내리고 파랗게 생기를 띠는 것)에서 참살이로 거듭나는 과정은 그렇기에 더욱 뭉클하게 다가온다. 미디어창비·1만5500원.

 

김정희 기자  jhkim@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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