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숲. 제주관광공사 제공

여름 지나고 가을 대표하는 단풍, 사람들 반길 준비 한창
천아숲길·사려니숲길 등 붉게 물든 단풍 감상 안성맞춤

여름이 지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가을을 대표하는 단풍이 사람들을 반길 준비를 하고 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깔이 들어 사람들을 반기는 10월 제주도의 한라산, 특히 단풍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찾고 있다. 제주 전역에서 곳곳에서 억새와 단풍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는 10월 가을 제주도 단풍 명소들을 찾아 떠나보자.

△가을 계곡 '천아숲길'

제주도 '단풍'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한라산의 '관음사'와 '천아숲길'이다.

제주의 마지막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관음사'가 가을의 고즈넉함을 선물한다면 '천아숲길'은 가을 계곡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천아숲길은 돌오름에서 천아수원지까지 10.9㎞의 구간으로 중간중간에 돌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

숲길을 들어가는 초입에서 천아계곡이 위치하고 있다. 알록달록 물든 가을 단풍을 배경삼아 자리한 천아계곡은 건천이라 평소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솟아있다. 숲길은 이 계곡을 건너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우천 후 2일간은 입산이 통제된다. 천아수원지에서 계곡 바로 앞까지 차량의 진입이 가능하다. 허나 천천히 걸어서 이동하면 진입로를 둘러싼 가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 둘레길 코스 중 하나인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부터 돌오름까지 임도삼거리, 노로오름, 표고재배장 등를 지나게 되는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생기를 불어넣는 '사려니숲길'

제주 곳곳 유명 명소 중에 사려니숲길은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푸른 잎을 자랑하는 봄과 여름, 가을의 단풍과 새 봄을 준비하는 겨울까지 계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려니숲길은 제주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이다.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10.1㎞ 숲길이라 '사려니숲길'이라 불린다. 제주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려니숲길의 가을은 푸른잎과 단풍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빽빽한 삼나무부터 졸참나부,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어 '치유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단풍이 우거진 사려니숲길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차가운 가을 바람에 움츠러든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서귀포자연휴양림.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가을의 백미 '영실'

10월 제주의 예쁜 단풍 명소를 찾고 있지만, 한라산 정상까지 등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등반시간이 보다 짧은 영실코스로 가서 단풍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영실코스는 윗세오름 대피소 혹은 남벽분기점까지 갈 수 있는 코스이며 제주 가을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탐방로에 비해 거리가 짧으면서 초반에 있는 오르막만 지나고 나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등산을 잘 하지 못하는 초보자라 할 지라도 수월하게 백록담 턱 밑까지 등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월에는 한라산 단풍 명소답게 황홀한 가을을 만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단풍을 감상하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 다녀오는 것이 좋고 입산이 통제되는 시간을 미리 체크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청아한 공기 느낄 수 있는 '서귀포 자연휴양림'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맑고 깨끗한 물 그리고 청아한 공기까지 만날 수 있으며 단풍 명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하고 있는데 휴양림 내의 온도는 서귀포시내와 10도 정도가 차이가 난다. 봄부터 가을까지 산림욕 그리고 산책,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온통 사방이 푸른 나무들로 가득하고 녹음이 짙은데 가을에는 이 녹음이 붉은 단풍으로 바뀌며 산림욕과 단풍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종종 노루와 다람쥐 등과 마주치기도 하고 크낙새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며 각종 희귀한 종들로 가득하다. 

사려니숲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가을가을한 느낌 '어리목'

울긋불긋 가을단풍이 절정으로 느껴지는 어리목 등반로의 단풍은 긴 코스는 아니지만 정말 가을가을한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풍경 속에서 색다른 단풍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어리목 입구에서부터 단풍을 즐기면서 어리목계곡, 사제비동산 만세동산을 지나 윗새오름 대피소로 연결되는 코스로 대략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한라산어리목코스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좋지만 가을, 겨울이 특히 인기가 좋은 어리목 등반로는 겨울 시즌에 방문하게 되면 어리목 주차장에서 한라산 눈꽃축제가 열리니 겨울에도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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