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로 공사 이후 악취 주장…문 닫고 영업하기 일쑤
소음·먼지 등 주민 불편도…"현장 확인 이후 정비키로"

제주시 이도2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강모씨(56·여)는 최근 이른 아침부터 장사를 하기 위해 가게 문을 열었다가 코를 찌르는 역한 하수구 냄새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당 지역 인근은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지난 2017년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해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곳곳에서는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한창 진행하면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씨는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재개된 이후부터 하수구 악취가 올라오면서 상인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씨는 "평소에는 하수구 냄새가 나지 않아 일시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했지만 최근 태풍 등 비가 오는 날이면 악취는 더욱 심해진다"며 "이 때문에 문은커녕 창문도 열지 못하고 있어 장사에 지장을 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장기간 지연, 최근 공사를 재개하면서 도로 곳곳은 임시 포장만 된 채 누더기처럼 방치돼 있는가 하면 각종 먼지와 소음 등에도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강씨는 "악취 문제도 모자라 공사가 시작되면 먼지가 날려 상인들은 문을 닫고 영업할 수밖에 없다"며 "쿵쿵 울리는 소리에 손님과 대화하기도 힘든데다 도로 곳곳이 파손되면서 보행자 사고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기존관이 오래되다보니 오수가 넘쳐 역류하면서 악취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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