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주최한 '2019년 제21회 전도 학교미디어콘테스트' 응모작에 대한 심사가 지난 10일 제민일보사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우종희 기자

제21회 전도 학교미디어 콘테스트 부문별 수상작 선정
학생 주도·기자단 운영 등 자발적 동기 부여·완성도 연결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기', 그리고 '기록해 남기기'. 대중매체의 발달 만큼이나 표현방법이 다양해진 학교 미디어 영역에 '무엇'과 '왜'를 찾는 작업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보다 '정체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 지역 청소년들의 창의와 건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주최한 '2019년 제21회 전도 학교미디어 콘테스트'가 남긴 결과물이다.

전도학교미디어콘테스트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희정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는 학교와 학생문화의 특성을 반영해 절대평가가 아닌 출품설명서 충실도와 현장평가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입상작을 선정했다.

'안덕타임즈(Andeok Times)'은 '학생 주도'와 청소년다운 '문제의식', 기존 틀에 고착화하지 않은 참신성 등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학교신문 부문 최우수상에 뽑혔다.

자율동아리 주도로 '벽신문'으로 차별화한 것은 물론 일반 기사문 만이 아니라 담화 등 사설·해설성 기사를 싣는가 하면 '반티 갈등' 등 학교 안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안에 대한 접근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장 구성과 주제 등에 대한 논란으로 발행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충분한 교내 소통으로 재발행 결정을 내리는 등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까지 평가에 반영했다.

장천초의 '녹고메'와 중문초의 '천제연'은 학교 신문의 취지에 충실한 것은 물론 온라인 환경 속에서 활자를 통한 기록의 중요성을 오랜 시간에 걸쳐 각인해온 노력 등에서 각각 우수상과 가작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녹고메'는 올해 72호를 발행하며 교내 학생 기자의 역할에 무게를 둔 노력이 높게 평가됐다. '천제연'도 전 학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면과 활자 크기를 키우고 '글쓰기'등 학교 특화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담아낸 점이 꼽혔다.

심사위원회 내부 논의가 치열했던 교지 부분에서는 '교지'의 성격을 충실히 이해하고, 내용 구성에 있어 전달·수용과 반응, 교류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린 대정여고 '수선화 TIMES'에서 최우수상을 줬다.

'수선화'는 색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시각적 자극에 무게를 두는 대신 가독성을 높인 편집이 돋보였다. 수선화 기자단의 취재 기사와 교과 과정을 통해 발굴한 우수 결과물 등을 적절히 담아내는 등 학교의 자랑이자 공유물로 손색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형중학교의 '청솔'과 서귀포고 '천지 18호'는 각각 개교 6년 만의 창간호와 개교 50주년 기념이라는 특성으로 심사위원들의 고민을 키웠다. 우수상에 낙점된 '청솔'은 '나' '학교' '선생님' '부모' 등 4가지 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의 리서치를 통해 소통과 교감을 이끌어냈다는 점과 교지편집부가 공모 등을 통해 교지 제작에 대한 학교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주목됐다.

'천지'는 백호기 4연패라는 기억할 일과 3학년 졸업앨범 촬영날을 담은 특집 코너 등 교지의 무게감을 덜어낸 점에서 호응을 얻었지만 전체 구성에 있어 창의력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다.

학습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갈수록 각축을 더하고 있는 동아리지 부문 최우수상은 우도초등학교 동아리지 '우도의 해녀 삼춘'에게 돌아갔다. 

2017년 호이호이 해녀사랑동아리 모집 과정에서부터 해녀 삼촌들과 만남과 삶을 이해하는 과정을 짧은 인터뷰와 사진으로 기록했다. 가족이자 관찰자로 동아리 학생들이 바라본 우도 해녀의 모습은 지역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세대 전승'에 대한 솔직함을 담아 만장일치로 수상을 확정했다.

우수상을 받은 한림고 '히읗의 세계'도 동아리 한·글(한림글쟁이)이 자신들을 상징하는 'ㅎ'을 중심으로 시와 소설 등 글을 쓰기 위한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까지 미완성을 인정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충실히 녹여냈다.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의 'The POINT'와 서귀포대신중 '세계인의 환경보물섬 제주(JEJU)'도 동아리(영자신문반·EBC융합탐구과학동아리)의 적극적 활동이 돋보였지만 신문과 결과보고서 등 동아리지의 범주 안에서 경계가 모호하고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리며 가작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교지로 출품한 수원초의 '예술씨앗학교 수원초-씨앗이 움트다' 는 지난 2년 6개월간 예술 씨앗을 심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 까지의 과정을 충실히 담아낸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눈도장을 받았다. 학생들이 편집에 참여하는 등 '생태 디자인 프로그램'운영 성과를 담아냈지만 연속성 등의 측면에서 교지로 보기 애매하다는 논의 끝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작·입상자 명단.

▲학교신문 부문
△최우수상=안덕타임즈(Andeok Times)(안덕중) 
△우수상='녹고메' 72호 (장전초) 
△가작=천제연(중문초) 

▲교지 부문          
△최우수상=수선화TIMES (대정여고) 
△우수상=청솔(노형중) 
△가작=천지(서귀포고) 

▲동아리지 부문 
△최우수상=우도의 해녀 삼춘(우도초 '호이호이 해녀사랑동아리') 
△우수상=히읗의 세계(한림고 '동아리 한·글(한림글쟁이)') 
△가작=The POINT(제주대사범대학부설고 영자신문반), 세계인의 환경보물섬 제주(JEJU)(서귀포대신중 EBC융합탐구과학동아리)

▲특별상='예술씨앗학교 수원초-씨앗이 움트다'(수원초)

▲지도교사상 = 이정선(안덕중)·김형진(대정여고)·고현정(우도초)

김희정 미디어콘테스트 심사위원장

'활자'기록 중요성 알리는 중요한 지역 행사 자리매김
"창의적 접근 지원 교육 프로그램·참여 장치 등 필요"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각종 매체를 통한 전파와 공유, 소통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교 미디어는 학생들이 세상을 배우고 이해하는 장치라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희정 심사위원장(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은 "전국 단위로 열리던 학교 미디어 관련 행사도 맥이 끊어진 상황이지만 제주만큼은 이런 행사가 꾸준히 열리면서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과 지역 등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학교신문 영역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기는 했지만 학습 교과 과정이 다양화하면서 동아리지가 눈에 띄게 발전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활자'화에 대한 기대를 거듭 강조했다.

김 심사위원장은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는 만큼 '쓰기'와 '읽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기록해 남기는 의미는 물론이고 '편견'과 '수용'의 섬체한 차이, 제대로 이해했는가에 대한 피드백 등 청소년기에 필요한 인문적 소양과 사회 감수성을 키우기에 학교 미디어 만큼 유용한 장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 측면에서 종이·활자 외 접근 방식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심사 범위에 UCC 등 동영상이나 다양한 발표 자료를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심사위원장은 "아직까지 학교 미디어에 정형화한 '틀'이 남아있고 '미디어'영역으로 이해하기 힘든 접근이 고민스럽다"며 "입상작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신문 등 언론 영역에서 매체 이해 교육 등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의 사고와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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