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자비정사·논설위원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에 일본을 배척하는 운동이 일어나 일본 제품 쓰지 않기, 일본 여행하지 않기 등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요리 식당에 가지 않기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일이 아니라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극일(克日)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첫째는 일본 상품 쓰지 않기가 아니라 민·관이 힘을 합하고 마음을 합해 일본을 앞지르게 되고 일본보다 더욱 부강하고 문화적이고 매력 있는 나라로 세워나가는 일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겠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에서 해방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겨레는 숱한 시련을 겪고 극복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74년간 온갖 시련 중에서도 3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첫째는 1945년 해방 직후 우리 사회가 직면했던 극한적인 좌우대립(左右對立)이었다. 
그때 잘못했으면 북한 쪽의 체제에 흡수돼 공산주의 체제가 될 처지였으나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민족주의 세력이 잘 대처해 공산화를 막고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수 있었다. 

둘째는 1950년 6월 25일 전쟁의 위기였다.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되고 남은 땅 전체가 공산당의 지배 아래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천우신조(天佑神助), 하늘과 신이 도우시고 온 국민이 목숨 걸고 싸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 

셋째는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고 그 후로 4·19 학생 의거와 5·16 쿠데타로  사회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 시절 우리나라의 국민 소득이 고작 80달러였음에 비해 북한은 240달러였다. 북한이 남한보다 3배나 더 잘 살았던 시절이다. 그 상태로 계속 나갔더라면 아마 베트남과 같이 공산화 통일이 될 염려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때에 자유민주주의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공산치하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제 이 나라는 4번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번의 어려움을 바르게 대처하고 극복해 나간다면 우리 겨레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 대처해 그릇된 방향으로 빠져들게 된다면 우리 겨레는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국민들의 깨달음과 결단과 헌신에 겨레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기에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다. 제때에 행동하지 않는 백성들은 천추의 한(恨)을 남기는 백성들이 될 것이다. 1945년 일본 제국주의의 쇠사슬에서 해방된 후 불행하게도 남과 북이 분열하게 됐다. 그 분열이 우리 탓이 아니라 강대국들이 그은 38선으로 인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겨레의 한(恨)이 있다.

그렇게 분열된 이래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서도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로 세계의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로 남아 있음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 번영하는 통일 한국시대를 맞을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민족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짐 로저스가 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란 책이 있다. 아시다시피 짐 로저스는 세계가 알아주는 투자가다. 이 책에서 짐 로저스는 앞으로 20년 안에 일본은 쇠퇴하고 한국이 성장해 나갈 것에 대해 쓰고 있다. 

그는 한국이 일본을 앞질러 나갈 이유를 4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는 남북한이 통일돼 새로운 코리아가 탄생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통일 이후 남북한은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했다. 셋째는 한국인들의 기질 곧 국민성(National Character)이 일본인들보다 개방적이어서 세계화에 적합한 기질이라 지적한다. 넷째는 한국인들이 변화를 좋아하고 해외 문물을 더 잘 받아들이기 때문이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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