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설 부재 보행권 침해…주민 등 불편 속출
무분별한 주차 행위로 공간 막혀…인명피해 우려

제주지역 일부 도로가 인도 등이 조성되지 않으면서 보행자들을 각종 사고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신제주이마트 인근 도로는 주택과 상가 등이 밀집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보행은 물론 차량 통행량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3차선 도로 양쪽에는 인도가 전혀 조성되지 않은 탓에 보행자들의 통행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이 차도를 넘나들면서 후방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의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데다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한 운전자가 급정거를 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특히 야간시간만 되면 도로 양쪽에는 일부 운전자들의 불법 주·정차 행위로 인해 최소한의 보행공간마저 가로막히면서 보행자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제주 외도초등학교 인근 통학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학로 주변 도로는 지역주민의 무분별한 주·정차와 함께 학부모들이 어린이들을 등교시키기 위한 차량 정차 행위도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보행로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도로는 제한속도 30㎞ 이하로 규정돼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의 과속행위도 잇따르면서 어린이 등 보행자들의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는 등 개선이 시급하다.

주민 임모씨(32)는 "성인 남성 혼자 걷기도 좁은데다 차량 통행까지 이어지면서 보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차도를 넘나들어야 가능하다"며 "차도 조성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보행자를 배려한 도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 구조 및 시설에 관한 규칙 등에 따라 해당 길의 경우 도로 폭이 좁아 인도 조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도로안전 시설물을 확충하는 등 보행로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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