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이경용 위원장 (제공=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16일 행정사무감사 진행
이승아·이경용 의원 관광객 통계 차이 숨기기 의혹 제기

제주도가 가장 기본적인 관광객 기초통계부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통계의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1억5000만원을 들여 관광객 통계방법 개선연구를 진행해 놓고도 이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관광객 수치 차이를 숨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16일 제주도 관광국, 제주관광공사, 도관광협회 등을 상대로 제377회 도의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질의하는 이승아 의원 (제공=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오라동)은 "2017년 관광객 통계방법 개선 연구에서는 입도객 중 내국인 관광객 비율 산출 기준이 85.3%, 2018년에는 88.6%로 나왔다"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적용돼온 내국인 관광객 비율이 94.1%였던 데 비하면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도는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이 1308만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개선연구를 통해 도출된 비율을 적용하면 1121만명으로 180여만명이 차이가 난다"며 "또 제주도가 올해 8월까지 내국인 관광객이 1.2% 늘어났다고 발표했지만 2017년 적용치를 반영하면 오히려 0.2% 줄어들게 된다. 이에 관광업계 현장에서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라는 걸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행정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억5000만원을 들여 관광통계방법 개선연구를 했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이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더 걱정되는 건 이게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인데 통계 방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주기도 3년, 4년, 2년으로 왔다 갔다 하고 정확하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경용 위원장은 "빅데이터 방식으로 할 경우 일일 입도관광객 분석이 안 된다. 통계 전담조직도 없고 조사 시기도, 조사 방법도 다 다르다"며 "관광공사에 통계 전담기구를 만들고 통계에 따른 관광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영돈 도 관광국장은 "통계 조사기법과 표본의 차이로 수치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통계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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