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철 도두동주민센터

며칠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70대 할아버지가 담배꽁초를 수집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분은 환경미화원으로 청소업무를 담당하다가 정년퇴직 후 우연히 식당가 등 도로변 담배꽁초들을 보면서 심각성을 알리고자 시작해서 약 4개월간 약 130만개의 담배꽁초를 수집했다고 한다.

제주도의 도로, 공원 등에도 담배꽁초가 넘쳐나고 비흡연자들이 인도를 걸어가면서 손가락으로 코를 막고 흡연자들을 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1980년대까지는 집안, 버스, 기차, 비행기 등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든지 흡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를 접하면서 담배로 인한 피해가 TV,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드러나게 됐다. 특히 담배로 인한 피해 중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암 사망 원인 중 1위로 2017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폐암 35.1명, 간암 20.9명, 대장암 17.1명, 위암 15.7명 등 순이다. 폐암의 약 90%는 흡연이 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도가 11배나 높다고 밝히고 있다.

간접흡연은 흡연자가 흡연시 담배제품 연기와 내뿜을 때 나오는 연기를 비흡연자가 마시는 것을 말하며 간접흡연으로 노출되는 유해물질은 수천가지이며 이 중 비소, 벤젠, 크롬 등 발암성 물질도 포함돼 있어 지속적으로 노출시 비흡연자에게 폐암, 후두암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유이지만 공중화장실, 버스정류장 등 금연구역으로 설정된 곳에서도 흡연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특히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 공원 등이나 인도를 걸으면서까지 흡연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피해자는 흡연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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