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길천 '침탈Ⅰ'.

포지션민 개관기념전 두번째 17일부터 29일까지
평화예술운동 담론 이어온 도내·외 작가 29명 참여

71년전 발생한 제주4·3으로 3만여명의 도민이 희생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후 40년간 묻혀있던 4·3의 진실이 민주화운동과 함께 밝혀지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은 문학작품이었으며 미술과 공연이 그 뒤를 이으며 4·3예술의 맥락을 형성했다. 제주는 이제 평화예술운동의 주요 거점으로 부각됐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포지션민제주가 개관기념전 2부인 ‘스물아홉개의 평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7일 개막식과 ‘4·3예술운동과 평화예술’ 집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스물아홉개의 평화’는 작가 29명이 이야기하는 다양한 모습의 평화를 만나는 자리다. 지금까지의 평화 담론과 실천이 단선적인 상상력에 의존해왔다면 이번 전시가 보여주는 평화를 각자의 선 자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평화이야기라는 점에서 평화예술운동의 진지를 표방하는 포지션민제주의 깃발과도 같은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문석, 고길천, 고승욱, 김영화, 박경훈, 양동규, 이승수, 홍진숙 등 8명의 제주작가를 비롯해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인연으로 제주4·3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박선영, 박종호 등 제주4·3을 다루는 작가들이 다수를 이룬다. 또 평화를 다루는 매체와 의제도 회화, 판화, 퍼포먼스를 동반한 사진작업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한편 지난 7~8월에 열린 포지션민제주의 개관기념전 1부는 ‘민씨연대기’로 민중미술 1세대 작가들을 한 자리에 초청해 민(民)의 연대기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문의=010-7128-0610. 김정희 기자

허태원 '정원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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