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 PEG관 교체시술 50대 여 환자 사망 ‘논란’
고현수 의원 18일 행정사무감사서 각종 의혹 제기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50대 여성 환자가 ‘경피적 내시경하 위루관술(PEG)’ 삽입관 교체시술을 받은 후 후유증으로 숨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교체시술을 한 제주의료원장이 환자가 있는 제주대학교병원 중환자실을 찾아가 삽입관을 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고태순)는 18일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과 제주의료원 등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고현수 의원(비례대표)에 따르면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K씨(58·여)는 지난 8월 16일 ‘PEG 삽입관 교체’ 시술을 받은 뒤 고열 및 호흡 곤란 등을 겪었다.

이에 K씨는 다음날 다른 병원으로 전원 됐고, 곧바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인 8월 18일 숨졌다.

제주의료원은 유족들이 진료과실 등을 주장하자 지난 9월 20일 위로금 1000만원을 지급했다.

고현수 의원은 “제주대학교병원 진료기록을 살펴보니 K씨에게 시술된 삽입관이 환자의 위까지 투입되지 않았다고 돼 있다”며 “특히 내시경실에서 시술을 하지만 물리치료실에서 진행했다. 내시경 없이 시술이 가능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고 의원은 “또 환자가 있는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가서 삽입된 관을 직접 뽑았고, 보호자가 항의했다”며 “이처럼 시술과정 적정성 여부 등 의구심이 드는 만큼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광식 제주의료원장은 “시술에 따라서 장소는 의사가 결정한다”며 “삽인관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은 영상상의 소견이다. 시술 당시 삽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자가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고 제주대학교병원 중환자실을 찾았고 담당의사와 함께 환자 상태를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비례대표)은 “장애인 등급제 폐지로 인해 제주도가 복지서비스 확대를 약속했지만 현실에서는 복지서비스가 후퇴하고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지침 개정을 촉구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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