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택씨 「제주작가」8호서 제기

한국문학에 있어 근대성 논의 역시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간된 「제주작가」제8호에서 문학평론가 김병택씨(제주대 교수)는 “제주문학의 서사적 근대성을 4·3 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끈다.

그 동안 한국문학의 근대성 논의는 문학의 미적인 부문에 집중돼 왔다. 「제주작가」는 ‘근대성 담론과 지역문학’ 특집을 통해 미적 근대성 논의와는 또 다른 방식에서 지역문학의 근대성을 모색했다.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실질적 민주주의와 인간성의 완성이라는‘해방의 근대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문학평론가 임규찬씨의 ‘한국문학과 근대성’ 문학평론가 양영길씨의 ‘지역문학의 근대성과 지향점’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역문학의 서사적 근대성을 조명한 김병택씨의 ‘근대성 담론과 제주문학의 근대성’이다.

김씨는 지역문학의 하위 개념인 제주 4·3 문학이 지역의 정체성과 특수성을 유지하려 했던 현실적·역사적 경험을 다루고 있음에 주목한다.

지역 출신 작가나 거주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돼 오던 지역문학의 개념을 지역의 정체성과 특수성을 드러내는 문학으로 수정한 김씨에게 제주 4·3 문학은 지역문학의 서사적 근대성을 찾을 수 있는 텍스트로 인식되고 있다.

「제주작가」8호는 근대성 특집 이외에도 ‘4·3소설의 진폭과 그 현장’과 문충성 시인의 시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실천문학사.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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