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형 의원

박호형·이승아 “백화점식 세션 위상 하락…본래 취지 맞게 재정비 필요”
이경용 의원 “제주국제평화재단 예산만 받고 제주 관련 연구 성과 미미”

내년 15회를 맞는 제주포럼이 출범 취지가 퇴색하고 있어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22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등을 상대로 제377회 도의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호형 의원(일도2동 갑)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때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출범한 평화포럼의 위상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며 “올해는 을지연습 기간과 겹치다 보니 일정 문제로 국무총리나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이 아닌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정부 행사가 아닌 부처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포럼이 세계평화의 섬 제주와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려 브랜드를 제고하는 것이 목적인데도 외교안보분야 세션은 53%에 불과하다”며 “예산이 늘며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백화점식’ 세션 진행으로 질적인 부분은 떨어지고 있다”며 정체성 확립을 주문했다.

이승아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오라동)도 “다보스포럼은 자비로 참석하고 보아오포럼은 26개국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자발적으로 참석한다”며 “제주포럼은 여전히 실비를 주고 인사를 초청하는 수준으로 국제적 명성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이경용 위원장(서홍·대륜동)은 “제주국제평화재단은 정부 출연기관임에도 해마다 정부 출연금은 줄고 도비 지원은 대폭 늘고 있다”며 “제주 평화 관련 연구 실적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성태 제주도행정부지사는 “제주포럼이 매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국제적 위상도 확립해 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참석자들의 일정을 면밀히 살펴 행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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