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태풍피해 및 병해충 고사 등 6그루 지정 해제
현재 제주시지역 51그루…"체계적인 관리 지속키로"

"오랜 세월 선조들의 삶 속에서 제주의 마을역사를 간직한 노거수 가치가 상실하면서 안타깝습니다"

23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인근. 수령 300년 된 팽나무인 노거수는 태풍피해로 줄기와 가지 등이 여기저기 잘려나가면서 흉물스럽게 변했다.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의 200년 된 팽나무인 노거수 역시 태풍과 강풍 등의 피해로 밑동만 남은 채 초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 보호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컸던 노거수가 태풍피해와 병해충 감염 등으로 고사, 가치를 상실하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제주도 보호수 및 노거수 보호관리 조례'에 따르면 보호수 지정기준에는 미달하지만 수령 80년 이상 된 고목 가운데 특별히 보호 또는 증식이 필요한 수목에 대해 노거수로 지정한다.

제주시지역의 경우 2014년 10월 노거수로 지정한 팽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은 모두 49그루이며 올해 8그루가 추가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난 21일 관련 조례에 따라 태풍피해 및 병해충 감염으로 가치를 상실한 노거수 6그루가 지정 해제되면서 현재 51그루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번 지정 해제된 노거수는 수령 100년부터 300년까지의 팽나무 3그루(태풍피해)와 100년과 200년 수령의 소나무 3그루(병해충 감염 고사)가 포함됐다.

노거수로 지정될 경우 보호수와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관리 등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지정 해제된 이들 수목은 노거수의 지위마저 잃어버리면서 보호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천재지변 등으로 노거수의 가치가 상실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지정 해제하게 됐다"며 "앞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노거수 및 보호수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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