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올해 9월말 현재 예산 집행률 62.8%…50% 미만도 57개 사업
지난해 쓰지 못해 올해로 넘긴 사업도 지지부진…1차 산업 어려움 가중

서귀포시가 올해 이례적인 기상 악화 등으로 농림축산업 등 1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차 산업 육성 등을 위한 예산은 제대로 집행하지 않으면서 농가는 물론 지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전문위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서귀포시의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 집행률은 일반회계 기준으로 62.8% 가량이다.

또 올해 서귀포시 1차 산업 분야를 담당하는 농수축산경제국 본예산 편성 사업 가운데 집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은 57개다.

집행률 50% 미만 사업을 보면 친환경농업직접지불제(집행률 0%), 농업경영컨설팅지원사업(〃38.5%), 부패감귤 퇴비화 및 감량기 설치 시범사업(〃0%), 친환경 해녀탈의장 시설개선(〃0%), 흑·한우 산업 육성을 위한 조사료 생산 및 초지조성·보완(〃0%)공동자원화 연계 액비 저장조 설치(〃0%) 등이다.

특히 도의회 농수축경제전문위원실은 서귀포시가 지난해 예산을 확보하고도 집행하지 못해 사업비를 올해로 넘긴 이월사업 가운데 올해 9월말 현재 집행률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을 13개로 파악하고 있다.

예산 집행률 50% 미만 이월사업은 친환경 웰빙작물 생산 유통단지 조성사업(집행률 27.9%), 향토산업 육성사업(〃31.7%), 채소·화훼비닐하우스 시설 지원(〃18.9%), 가축분뇨 액비 저장조 설치 지원(〃19.5%), 쾌적한 축산환경 조성(〃41.1%) 등이다.

이처럼 1차 산업분야 예산을 더디게 집행, 1차 산업 종사자는 물론 1차 산업 비중이 큰 서귀포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예산 집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훈배 의원(안덕면)은 "있는 예산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으면서 농림해양축산업 종사자를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올해처럼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1차 산업이 어려울 때 행정이 확보한 예산을 제때 필요한 분야에 집행해 도민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