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예래동 주민센터 주무관

나는 20대의 끝자락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새내기공무원이다. 새내기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와는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다. 지난 14일 내딛었던 공직에서의 첫걸음은 나의 마음을 훨씬 더 경건하게 했고, 지금까지의 설렘과는 비교가 안 되는 벅참을 안겨줬다.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역할이 우리 지역, 지역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내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면서부터 자주 들었던 단어는 '청렴'이다. 나는 청렴이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사소하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청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민원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인지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그 민원을 해결해주려는 노력. 이 청렴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청렴한 인물이라고 하면 조선중기 문신이었던 최홍원이 떠오른다. 그는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고,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하는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그는 높은 관직에 올라도 큰소리치는 법이 없었고, 사람을 진정성있게 대했다고 한다. 

최홍원의 삶을 후대에서 돌아보니 청렴은 별거 아니라고 넘겨버리는 사람도 많지만 일상에서 오래도록 남겨지는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청렴한 공무원이 되려한다. 민원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탐욕에 눈이 멀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항상 다독이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공무원이 될 것이다. 거창해보이지만 일상에서 청렴을 찾아 실천해나가며 나도 공직에서 물러날 때 최홍원처럼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평가될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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