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취재2팀 부장

영화 속에서 봐왔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독일 자동차 제조회사 포르쉐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도시 지역 항공운송 분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련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양사가 개발에 합의한 항공기는 전기 비행기다.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전기 비행기 '플라잉 카(flying car)'를 2025년까지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항공우주업체 에어버스(AIRBUS)도 최근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인 BYD와 손잡고 민간 전기 비행기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100개를 싣고 항법위성장치(GPS)로 장거리를 운항하는 전기 컨테이너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 비행기와 선박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만 하더라도 지난해 15조1000억원에서 2023년 95조8000억원 수준까지 6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 각국은 전기 배터리 시장 확대를 고려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선 항공기를 전기 비행기로 교체할 계획이며, 영국·프랑스와 유럽 각국도 가솔린·경유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 이동수단 보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15일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미래자동차 비전 선포식'을 진행하며 새로운 교통서비스를 위해 2025년까지 '플라잉 카'를 실용화하겠다고 밝혔다. 5년 뒤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을 선보이겠다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전기 비행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정비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를 추진하는 제주도가 연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계획한 전기차 규제자유특구보다 축소되기는 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보급하는 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기차 충전서비스에만 국한하지 말고 전기 비행기와 선박 등 연관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제주도정의 역량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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