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신설한 관광지 순환버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도로부터 사업자로 선정된 관광지순환버스㈜는 버스 18대를 투입, 제주시 대천과 서귀포시 동광을 중심으로 중산간 관광지를 순환 운행하고 있다.

면허 자체가 중산간 관광지를 순환하는 노선으로 한정된 관광지 순환버스는 수요를 창출하는데 한계에 부딪히면서 벌써부터 지방재정을 크게 축내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2019년 대중교통체계 개편 운영실태 감사 결과 중 관광지 순환버스 수입금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7년 8월 26일부터 2019년 1월까지 41억3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 반면 수입금은 1억3000만원으로 3.2%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운송비용에 비해 수입금이 턱없이 적은 것은 1회 평균 이용객이 4~6명에 불과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용역 최종보고서에 관광지 순환버스 노선 투입 차량은 소형버스(15인승)로 제시됐는데도 제주도가 차종을 대형승합버스로 결정, 사업자를 공모한 것도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용 인원과 소요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버스 1대가 하루에 64회씩 운행토록 하는 등 운송사업 규모를 과도하게 설정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29일 관광지 순환버스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손상훈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순환버스 수요가 많은 관광지나 숙박업소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도를 높이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정면허를 재검토하고 운행횟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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