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천막철거 등 퇴영작업을 끝으로 폐막된 ‘2002년 인터내셔널 패트롤 잼버리 대회’는 그동안 강원도 고성, 전북 무주에서만 열렸던 대규모의 청소년 야영대회를 제주에서 최초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30개국 1만3000여명의 스카웃대원과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러 면에서 제주가 국제야영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젊음·봉사·사랑’이라는 주제로 대회 기간 한라산 생태복원, 제주트레킹, 돌하르방 제작 등 제주체험 활동을 담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제주를 국내·외에 알리는 효과를 톡톡히 했다. 참가자들은 또 대회기간 중 윈드서핑, 요트, 스킨스쿠버, 다이버 등을 체험했으며, 제2회 한·일유스포럼을 개최해 한일 청소년들간의 상호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대회 자원봉사자들의 아낌없는 수고도 이번 잼버리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한몫을 했다.

 대회에 참가했던 신지수군(15·부산 남천중 2)은 “해양활동에서 트레킹까지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제주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 몇 가지 문제점도 눈에 띄었다. 태풍 ‘펑셴’의 영향으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야영장에서 대피, 과정 활동이 전면중단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부연맹에서는 태풍경보 조치 후 즉각 대처하지 못해 천막 및 텐트 파손과 함께 참가자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또 제주대와 인근 학교 등 13곳에 참가자들이 분산대피 했지만 구호물자를 사전에 대비하지 않아 참가자들의 불만을 사는 등 대회진행에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제주도에서 기반시설 정비와 수송차량을 지원했지만 대회진행측과의 좀더 폭 넓었어야 할 교류 및 지원, 대회 홍보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오경종 한국스카우트연맹 훈육국장은 “태풍으로 인해 제주의 자연풍광과 문화를 이용한 모든 과정활동을 즐기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제주가 2만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2004년 아·태잼버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단위의 야영장 확보, 항공이나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 비용부담 절감, 자치단체의 관심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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