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예정자

도의회 인사특위 30일 부적격 의견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1차 산업 전문성과 정무 능력 부족…원 지사 선택에 관심

행정경험과 정무적 능력 부족이 제기된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예정자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강철남)는 30일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김 예정자에 대해 검증을 벌였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김 예정자에 대해 '정무부지사로서의 업무추진에 한계가 있다'며 '부적격' 의견의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가 가장 많이 집중된 부분은 김 예정자의 정무 능력과 1차 산업 전문성 부분이었다.

청문위원들은 김 예정자의 경력을 볼 때 정무적 판단과 행정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김 예정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제주지역 현안과 행정에 대해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했고 정무부지사가 된다면 배워 나가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또 제2공항을 비롯해 도내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 속 시원한 자기 입장을 밝히지 못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청문위원들은 김 예정자에 대해 그동안의 정당 활동 내용과 원희룡 지사와의 관계,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대한 대처방안 등 다양한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청문위원들은 "정무부지사직을 수행할 준비가 미흡하며, 1차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행정 경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종합평가에서 "정무부지사 예정자 김성언 인사청문 대상자는 소통을 위한 노력과 업무추진에 대한 의지 등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감귤 분야를 제외한 축산, 해양수산 등의 분야에서는 실질적으로 정책을 주도하고 수립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가 안고 있는 여러 현안과 관련해 이해도가 부족하고 방안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 등을 볼 때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며 정무부지사로서의 업무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가 김 예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지 원 지사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성언 정무부지사 예정자는 서귀포시 효돈동 출신으로 효돈초·중학교와 제주일고,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효돈동 연합청년회장, 효돈농협조합장 3선, ㈔제주감귤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지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