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국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뇌혈관센터장

올해 비도 많고 태풍도 많이 왔던 여름이 지나고, 바람이 차가워지는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지난 29일은 매년 홍보하는 뇌졸중의 날입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손을 남길 수 있어 예방이 다른 어떤 질환보다 중요하며 사망 가능성이 높고 사회로의 복귀가 어려운 병이라 장기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흡연입니다. 우리나라는 평균 100명중 약 20명이 담배를 태우고 대다수가 18살 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고 하며, 담배를 피우면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흡연자의 60%이상이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흡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혈관병은 동맥경화에 의한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그리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되고 명백하게 흡연양과 관계됩니다. 담배 피우는 여성은 비흡연자보다 급성 심근경색 발병률이 6배 높고, 남성 흡연자는 3배나 높으며, 심장혈관질환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25%가 더 많고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혈관질환을 진단받고 치료받은 후에도 담배를 중단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흡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으로 말초 혈관질환이 있는데 역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훨씬 많이 발생합니다.

담배 피우는 양이 적다고 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기간이 오래될수록 혈관질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심지어 담배를 하루에 한 개비만 피워도 혈관질환 발생이 50%가 증가하고, 뇌졸중은 약 25%가 증가합니다. 하루에 평균 15개비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심장질환 발생이 2.5배 증가하며, 15개비 미만으로 피우는 흡연자는 위험도가 2배 증가합니다. 담배 한 개비마다 심근경색증 발생이 1배씩 증가하고 40개비를 피우면 9배나 증가합니다.

담배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간접흡연도 동일하게 동맥경화를 유발합니다. 경동맥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흡연자는 경동맥 협착증이 절반 이상 발생합니다.

흡연은 지질 대사에 관여해 고지혈증을 일으키고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압 및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혈관수축을 일으킵니다. 흡연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운반을 저하시키고 이에 상응하게 몸에서는 혈색소 수치를 증가시켜 몸 전체에 혈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만들며, 혈관 내 염증을 일으켜 혈관이 이완되고 심장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금연하면 절반정도 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떨어지며 급사의 경우도 17%정도까지 낮아집니다. 금연 후 1년째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5년째 질환 발생률이 가장 낮아지며, 10년 또는 길면 15년 후에는 비흡연자와 동일한 발생률을 갖게 됩니다.

발생된 혈관질환에 대해 재관류 치료를 받고 금연하지 못하고 흡연하게 되면 재관류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할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높아지고, 사망률 역시 2배 가까이 높아지게 됩니다. 흡연에 의해 뇌혈관이 부풀어져 풍선처럼 생기는 질환을 뇌동맥류라고 합니다. 이것이 파열되면 뇌지주막하 출혈이라 하는데 이것을 치료하고도 흡연을 유지하면 새로운 뇌동맥류가 생길 수 있고 치료했던 부위에서 재발할 수 있으며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가 파열될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금연을 시작하는 경우이거나 중년 이후거나 질환 발생률의 큰 차이는 없으니 바로 지금 금연에 도전하세요. 전자담배나 파이프담배, 시가담배 역시 중단하기를 권합니다. 
금연 후부터 효과는 나타나고 금연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혈관질환 발생가능성이 떨어지니 여러분, 지금 금연하세요.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