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해 4557건, 전년 대비 48.1% 급증…응급정보 제공도
전문의 역할 '톡톡'…제주소방, 다음달부터 확대 운영키로

제주지역 119구급환자에 대한 전문의 의료지도가 증가하면서 환자 소생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지도는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문의를 상주시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의료지원을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제주지역이 단독권역으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3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응급환자에 대한 전문의 의료지원 및 지도 건수는 2017년 2만7528건에서 지난해 3만1674건으로 15.1% 증가했다. 올해도 8월 말 현재 1만9420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전문의 의료지원 등 3만1674건 가운데 '의료지도'는 전년 대비 48.1%가 증가한 4557건이며 '응급 정보 제공'은 50.5% 증가한 1만1857건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9월 30일 오후 3시27분께 마라도 한 식당에서 관광객 A씨(56)가 식사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의료지도 의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지도에 따라 A씨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병원 도착 전 A씨는 회복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도내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지도가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수준 높은 119응급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내 6개 종합병원과 협업을 통해 11월부터 의료지도 의사를 확대 편성하고 직접의료지도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전문의 32명으로 인력풀을 구성해 전문성을 높이고 24시간 의료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며 119특별구급대의 업무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의 생명보호를 위해 수준 높은 응급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며 "향후 소생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구급정책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