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2019 제주정책박람회 도내 기관장·청년 생각 공유
청년패널 유소영·강기용 "청년이 원하는 실질적 정책 필요"

제주 청년들이 현재 청년정책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뜬구름 잡기식 지원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2019 제주정책박람회가 지난 1일 연동 삼다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원희룡 도지사, 김태석 도의회의장, 이석문 교육감, 유소영 제주청년네트워크 대표, 강기용 대학생이 '미래세대'라는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서경석 씨는 첫 번째 제시어 'N포세대'를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취업, 결혼 등을 포기하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유소영 대표는 "현재 제주 청년정책을 돌아보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니다"라며 "더큰내일센터는 사람들이 지원비를 받으며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비수혜 대상이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수혜대상이 점점 늘어나겠지만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양한 청년들이 제주에서 대우받을 수 있도록 수혜와 비수혜 대상의 차이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기용 학생은 "중학교에 다닐 때 연합고사가 있어 경쟁을 통해 고입을 준비했었는데 그때부터 성적이 낮으면 꿈을 키워보지 못했던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교육 환경이 바뀌었고 자유학기제 등으로 적성과 진로를 탐색해보는 시간이 있지만 좀 더 개선·보완해 진로 탐색 시간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두 번째 제시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에서 유 대표는 "그 말에는 고생을 하면 미래에 대한 보장이 있다는 전제가 있는데, 청년들의 73%는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낀다"며 "기혼자인 여성 직장인으로서 임신·출산·휴가 등을 보장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그 말을 강요하기 전에 많은 지원과 정책적인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학생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요새 청년들의 상황으로는 더 아프면 큰일 난다"며 "요즘 2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고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사는 시대로 일컬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입시 등의 경쟁과 불안이 고착화 된 환경에서 자랐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며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너희 왜 아픈 척하냐, 왜 도전하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건 청년사회에 무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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