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균 농도 164㎍/㎥로 지난 3월 기록 넘어서
반면 제주 '비상저감조치 이행체계' 전국서 최하위
도, 2024년까지 세부계획 수립…"체계적 관리키로"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최근 1주일간 제주지역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대기오염도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전날인 1일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164㎍/㎥로 지난 3월 기록한 118㎍/㎥를 넘어섰다.

또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경우 올해 지역에서 '톱3'에 해당하는 미세먼지 농도 하루 평균치가 최근 1주일간 2차례씩 관측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0월 말과 11월 초에 미세먼지가 짙어진 원인으로 지난달 27일 중국 북부지방과 고비사막 인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0월에 황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이행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학용 의원(자유한국당)이 최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비상저감조치 종합평가 결과 및 향후 대응계획'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의 비상저감조치 평가 점수는 평균 77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강원과 대구지역과 마찬가지로 평균 68점을 기록,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9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93점, 충남 8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를 위한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미세먼지(PM-2.5) 연간 평균농도를 15㎍/㎥까지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도내 미세먼지 배출원 조사, 미세먼지 관리 및 저감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 등이다.

또한 미세먼지 발생원 분야별·단계별 저감 및 관리 계획, 미세먼지 인체 위해성, 취약계층 보호 방안, 홍보 및 교육 등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세먼지 시행계획 수립을 통해 지역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과 발생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힘쓰겠다"며 "도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공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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