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률 자문통해 환경 파괴 최소화"


 “한번 훼손된 환경은 원상복구도 어렵거니와 엄청난 복구비용이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떠 넘겨집니다”
 ‘옷로비 의혹사건’의 특별검사로 진실을 파헤치면서 국민적 성원을 한몸에 모았던 최병모변호사(51·덕수합동법률사무소)가‘환경파수꾼’으로서의 헌신과 봉사에 나섰다.

 최변호사는 최근 서울에서‘공익환경법률센터’(02-735-7000)를 설립,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제주도민들 사이에‘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그에게서는 진실과 정의뿐만 아니라, 환경보전등 우리의 삶의 터를 지키고 가꾸는 공익을 향한 에너지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의 환경에 대한‘충성’은 하루아침에 솟아난 것은 아니다. 최변호사는 지난 91년 4월 환경연합의 전신인 공해추방운동연합(공추련) 내에 환경법률상담실을 개설해 실장을 맡았었다.

 그러다 같은해 8월 공기좋고 물좋고 인심좋은, 그의 ‘영혼의 고향’인 제주도로 가족을 데리고 들어와 덕수합동법률사무소 제주분사무소를 연다. 제주에서도 올해 2월까지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에 출범한 공익환경법률센터는 △주요 환경사안이나 지역주민들의 환경피해에 대한 소송활동을 비롯 △반환경 법령의 개폐를 포함한 환경입법운동 △환경과 관련된 지역민의 민원이나 분쟁에 대한 법률자문 등을 하게 된다.

 최변호사는 “세계적인 개펄인 서해안 개펄의 매립으로 어패류등 어업상의 손실은 물론 폐수정화작용을 하는 수많은 미생물이 함께 파묻히면서 바다오염이 가속화돼 앞으로 수십배의 비용을 들여 개펄복원 작업을 해야 하는 사태가 올지 모르는 등 장기적으로 결코 이익이 안된다는 게 전문학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도도 생활하수등의 처리가 제대로 안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청정바다를 뿌옇게 만들면서 연안의 해초마저 점차 사라지게 하고 있다”며 가슴아파했다.

 원자력발전소 핵폐기물 문제등 그에게 특검활동때 보여줬던 것과 같은 끈질긴 집념과 열정을 요구하는 시급한 환경문제는 산적해 있다.

 최변호사는 서울 덕수합동법률사무소측의 계속적인 복귀종용으로 올해 3월에 복귀키로 작년 8월 결정을 보았다. 그후 10월 옷로비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았던 것.

 전남 강진태생인 그는 앞으로 몇년 서울서 못다한 활동을 하다 다시 제주에 내려온다는게 ‘자신과의 약속’이다.

 “서울서 고향사람 만나니 정말 반갑다”는 말로 기자를 배웅한 그의 얼굴은 언제나 마음이 제주를 향하는‘진짜 제주인’임을 새삼 느끼게 했다.<서울=진행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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