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지난 1일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2019 제2차 여성·가족정책 포럼'을 열고 치매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논의했다. 양경익 기자

제주여가원, 1일 '치매정책의 방향과 과제' 포럼 개최
조사 대상자 24.9% 경험…경제적·시간적 부담 잇따라
반면 스트레스 해소 방법 소극적…"맞춤형 지원 필요"

제주지역 치매노인 간병으로 인해 직업까지 잃는 부양자들이 속출하면서 치매노인 부양에 대한 부양가족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1일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초고령 사회에서 치매정책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2019 제2차 여성·가족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정여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6개월 이상 치매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부양자 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 선임연구위원의 '제주지역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서비스 욕구 실태와 정책과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111명(24.9%)이 치매노인 부양으로 인해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치매노인 부양 부담을 묻는 질문에서 여성의 경우 '경제적 부담(평균 3.63점)'을 꼽았으며 남성은 '시간적 부담(평균 3.47점)'을 선택하는 등 보통을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이 치매노인을 돌보는 기간은 1년~3년 40.8%, 3년~5년 20.4%, 5년~10년 16.4% 등으로 평균 50.28개월(약 4년 1개월) 동안 간병에 나서고 있는데다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의 경우 평균 9.6시간에 달했다.

치매노인 부양 시 애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실금·실변'이 49.3%로 가장 많았으며 '야간 수면장애' 44.1%, '거부적 태도' 30.7%, '배회 및 일탈' 25.3% 등의 순이었다.

부양 부담에 대해서는 '혼자 자유로운 시간 없음' '몸이 항상 피곤함' '치매 어르신 수발이 끝이 없다고 느껴짐 '치료와 간호비용이 부담됨' 등의 항목이 대표적이다.

반면 치매노인 부양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혼자 참고 넘긴다' 35.0%, '가족이나 지인들과 의논한다' 37.0% 등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2.5%에 불과했다.

치매지원 정책 중 확대가 필요한 사업으로 '치매안심병원 확충' 11.4%, '주야간보호 서비스 강화' 11.2%, '방문간호 및 방문요양' 10.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정 선임연구위원은 "치매 노인 부양자들이 시간적,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과 원스톱 지원 전략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주도 광역치매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재가노인복지시설 운영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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