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저녁 제주시내 한 거리에는 술 취한 30대 남성 2명이 차량 보닛과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박시영 기자

도로변이나 추위 피하려 차 밑에서 취침
취객 존재 모르고 차량 출발시 사고위험

도내 도로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는 취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늦은 밤 추위를 피하려는 만취객들이 차 밑이나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잠이 드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9일 저녁 제주시내 한 거리에는 술 취한 30대 남성이 차량 보닛 위에 올라가 잠을 자고 있었다.

이 남성은 좁은 보닛 위에서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해 떨어져 부상을 입을까 우려됐다.
같은 시간 이곳에서 100여m 떨어진 골목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가게 건물 입구에 널브러져 있는 30대 남성을 한 시민이 깨워 이동시켰지만, 곧바로 바로 옆 주차된 차량과 차량 사이를 제집 삼아 누워버렸다.

주차된 차량의 운전자가 이 남성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차량을 움직일 경우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실제 지난 8월 제주에서는 새벽시간 술에 취한 한 30대 여성이 도로 1차선에 누워 잠을 자다가 승용 차량과 1t 택배차량 등 2대에 잇따라 깔려 숨졌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제주시내 한 공동주택 주차장 바닥에 술 취해 잠자던 50대 주민이 음주차량에 깔려 심정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내 도로변 취침행위가 큰 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는 물론 일선 지구대·파출소 순찰 중 순찰 중 도로변을 꼼꼼히 살피는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취객 취침의 경우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이라며 "일행 중 만취자가 있으면 안전히 귀가할 수 있게 돕고, 운전자 또한 늦은저녁 하위 차로를 달릴 때에는 사고에 유의하며 안전운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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