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윤 「남양군도의 조선인」
 

태평양 전쟁 당시 보급이 끊긴 섬, 인간의 존엄성마저 저버린 곳에서는 참혹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어떤 사람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의 책 「남양군도의 조선인」은 일본제국이 태평양 섬을 남양군도로 칭하며 이주시키던 시대 일본 사람들과 함께 태평양 섬에 흩어져 살던 조선인에 관한 연구다. 자진해서 남양군도로 간 조선인도 있고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도 있다. 어떤 조선인들은 일본의 남양군도 개발정책에 동참해 개인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저자는 이들이 식민지 백성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삶을 가꾸고자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지난 몇 년간 태평양 섬을 방문하고 일본과 한국에 있는 기록을 살피고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역사에서 잊혀져 가고 있던 남양군도의 조선인들을 우리 앞으로 불러내고 있다. 당산서원·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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