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공육사.

제주 극단 '공육사' 창단공연 22~23일 문예회관 소극장서
테네시 윌리엄스 원작 '유리 동물원' 제주어로 무대에 올려

제주와 제주어를 기반으로 한 연극을 공연하는 극단이 창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시도다.

연극 경력 30년의 류태호 대표(제주국제대 공연예술학과 학과장)를 주축으로 결성된 극단 공육사가 제주어로 공연하는 '유리동물원'을 무대에 올린다. 제주와 제주어를 기반으로 연극을 하겠다는 극단의 연극적 지향점을 드러내는 첫 결과물이다. 극단 이름 '공육사' 역시 제주 지역번호 '064'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번 제주어 연극 공연을 위해 류 대표와 배우, 스태프들이 2년간 함께 대본작업을 비롯해 제주어를 익히고 연습해 왔다. 공연은 류태호 연출로 배우 박은주(아만다 역), 이유경·김정연(로라 역). 황현수(짐 역), 성준(톰 역) 등이 출연한다.  

'유리동물원'은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자전적 작품으로 194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563회를 공연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뉴욕 극평가상, 시드니 하워드상, 도널드슨상을 휩쓴 히트작이다. 지난 2014년에는 토니어워즈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 등 7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유리동물원'은 위태로운 한 가족에 희망으로 찾아온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래전 남편이 떠난 집에서 아만다는 자식들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왔다. 수줍음이 많은 딸 로라는 집에 틀어박혀 유리로 만든 동물을 돌보며 지내고 아들 톰은 시인을 꿈꾸며 직장인 창고에서 벗어나길 희망한다. 아만다의 종용으로 톰은 직장동료 짐을 누나에게 소개시켜주기 위해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첫 공연과 관련해 류 대표는 "아름다운 제주어를 널리 알리고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명작을 제주어로 공연하는 작업을 시도했다"며 "또 제주신화 작품 등을 표준어로 공연하는 등 제주와 제주어 기반의 연극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22일 오후 7시와 23일 오후 4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일반 1만원, 단체 5000원. 문의=010-7252-4558.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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