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석 개인전 '철마, 오름을 달리다' 
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오백장군 갤러리

강문석 조각가의 개인전 '철마, 오름을 달리다'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에서 8일 개막해 내년 2월 9일까지 열린다. 

제주인과 함께 했던 제주마에는 진한 고난의 역사가 배어있다. 제주마는 고려시대에 제주에 설치된 목마장에서 키워졌던 몽골마가 원류라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잔인한 역사는 넓은 초원을 질주했던 DNA를 가진 말들을 오랫동안 섬에 유배시켜 달리고 싶은 욕망을 구속했다. 제주마의 운명은 억압당하고 핍박받았던 제주인들의 삶과 너무도 닮았다. 

강문석 작가의 말은 구리선을 자르고 구부려 이어붙이고 용접을 거쳐 실제 제주마 실물 크기로 제작됐다. 금속성 재료를 사용했지만 묵직한 느낌보다 빈틈을 두어 날렵하다. 현대미술 작품이면서도 동양적인 여백의 미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또 말들은 단순히 외형적 미를 탐색하는 것 이상의 다층적 의미를 지닌다. 질주하는 말들은 고립된 섬을 벗어나 대평원을 달리고 싶어하는 말을 연상시킨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굴레를 벗어나 자유를 갈구하는 작가의 희망과 의지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오버랩된다. 

한편 강문석 작가는 제주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4차례의 개인전과 1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탐라미술인협회·제주조각가협회 회원이며 제주대 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개막식은 8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문의=(064)710-7501.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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