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산지등대 모습. 전 산지등대관리원 김영호씨 제공

제주문화예술재단 주관 제주문화기획학교 산지예술등대 프로젝트
'등대섬 팀' 참여 아카이브·영상·소리 등 8일부터 14일까지 전시

제주시 사라봉 중턱 언덕위에 제주항을 조망할 수 있는 하얀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100년이 넘게 제주의 관문을 밝혀온 산지등대다. 1916년 10월 무인등대로 처음 불을 밝힌 산지등대는 1917년 3월에 유인등대로 변경됐으며 1999년 12월에 신등탑을 신축해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그리고 올해 4월부터 다시 무인화로 전환됐다.

100여년의 역사를 보유한 산지등대를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1000년의 예술등대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산지예술등대 프로젝트가 8일부터 14일까지 산지등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산지등대의 역사를 아카이빙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알리고, 예술의 색을 입혀 문화콘텐츠와 인프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무인등대로의 전환에 따라 기능적 가치를 유지한 채 장소성에 맞는 적극적인 활용으로 주민들의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고자 추진되고 있다.

전종철 작.

이번 전시는 산지등대 내 2개의 건물에서 진행된다. 체험숙소로 사용했던 건물은 '산지문화카페-빛의 방'으로, 직원 숙소로 쓰던 건물은 '등대예술학교-움직임의 방'으로 재탄생했다. 

'산지문화카페-빛의 방'은 전종철 설치작가가 빛을 테마로 유리창에 시트지를 부착해 등대의 빛, 예술의 빛, 자연의 빛을 형상화했다.

이경순 작.

'등대예술학교-움직임의 방'은 7명의 기획자로 구성된 '등대섬 팀'(총괄기획 김해곤)이 등대를 테마로 독창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류학렬 기획자는 산지등대와 관련된 미디어와 문학작품을 선보이고 송서은은 주민들로부터 수집된 사진과 영상을 선보이고 강민수는 산지프로젝트의 과정을 신문 형태로 제작했다. 또 윤종선은 이승수 작가의 '관계항' 작품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이경순은 등대관리원으로 일했던 3명의 인터뷰를 녹음해 들려준다. 박미경은 등대에 관한 사람들의 기억을, 길정훈은 산지예술등대 프로젝트 작업 기록을 보여준다. 

박미경 작.

한편 산지예술등대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2019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제주문화기획학교(심화)'의 일환이다. 문의=010-8850-8762, 010-5223-8457.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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