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제주디자인포럼'서 단가하락 따른 저임금 악순환 지적
공적영역 지원, 디자인센터 건립 사업창구 단일화 등 제시

제주도내 디자인 산업이 단가하락에 따른 저임금 그리고 인력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각해짐에 따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 주최하고 제주도와 (사)KIDP제주도디자인기업협회가 후원하는 제1회 제주디자인포럼이 지난 8일 메종글래드제주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문영만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제주한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양정선 교수, (사)KIDP제주도디자인기업협회 오성희 부회장, (사)제주바이오기업협회 김영선 회장, 독일 IF 국제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인천대학교 디자인학부 고현진 학생이 '제주의 산업디자인 진흥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양정선 교수는 "제주 디자인 산업은 저수익·저임금의 악순환으로 침체되고 있다"며 "기존에 비해 디자인 단가가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가가 떨어지면 임금이 낮아져 학생들이 기피하고 제주 지역은 물론 디자인 분야를 떠나 인력이 점점 감소 중이다"라며 "기존의 디자인 중소기업들은 새 수익모델을 창출해야하는데 영세한 산업체에서 자체적으로 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양 교수는 "공적영역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서 디자인센터를 건립해 제주디자인 산업의 위기를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대전·강원·제주에 디자인센터 건립이 확정됐지만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도는 실시설계용역비를 반납했다.

이에 문영만 교수는 "제주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도정의 정책적 지원 등이 시급하며 제주디자인센터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다"며 "현재 도내 디자인 중소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적 소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기존에는 경제관련 부서에서 지원해왔지만 디자인 산업이 많은 유형으로 확장된 지금은 여러 사업에서 하나의 창구를 찾아가기 쉽지 않다"며 "제주 디자인산업의 발전 방향을 자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디자인 관련 조례를 구축하는 내실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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