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매트 닳아 제 역할 못해…맨땅 노출된 채 방치
철심 등 드러나 안전사고까지…지속적인 관리 요구
"사진 찍으려고"…출입제한지역도 무분별하게 출입

최근 가을철 산행의 계절을 맞아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오름 등을 찾으면서 탐방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탐방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탐방로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경관 저해는 물론 일부 관광객들이 출입제한 지역도 무차별적으로 드나들면서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제주의 경관 등을 만끽하기 위한 많은 탐방객들의 행렬로 제주 새별오름은 주차장에서부터 오름 정상부근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탐방로 일부 구간에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야자매트는 흔적도 없이 닳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본래 탐방로였던 구간은 땅 속 돌들이 드러날 만큼 깊게 파이면서 훼손돼 있었으며 중간 중간 드러난 철심으로 인해 일부 탐방객들이 발에 걸려 넘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또한 훼손된 매트는 바람에 날리면서 탐방객이 걸을 때마다 각종 먼지가 흩날리고 있는데다 탐방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소화전은 파손돼 드러누우면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제주시는 자연훼손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탐방로를 제외한 구간을 '출입제한'했지만 일부 탐방객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출입하면서 '출입제한' 푯말을 무색케 했다.

탐방객 장모씨(41)는 "일부 탐방객들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아무렇지 않게 자연을 훼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다"며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탐방로 관리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탐방로 야자매트 등 시설물의 경우 약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안으로 정비를 완료키로 했다"며 "자연환경 보전과 안전을 위해 개설된 탐방로를 벗어난 행위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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