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봉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시간강사

며칠 전 제주에서 청렴성이 요구되는 공무원의 범죄행위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습관적인 잘못을 무의식중에 답습하는 경우가 관행이라면 이제 그 '잘못된 관행'을 끊을 때가 됐다. 매일같이 쓰고 읽으면서도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쓰는 단어들이 꽤 많다. 필자에게는 '청렴'이란 두 글자가 그런 단어 중 하나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품위가 높고 마음과 행동이 맑고 깨끗하며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아프리카를 찾은 어느 인류학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 학자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일정한 거리에 맛있는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놓고 선착순으로 뛰어가도록 해서 제일 먼저 도착한 아이에게 과일 바구니를 주겠노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뛰어갔다. 이에 학자가 그 어린이들에게 혼자 먼저 빨리 가서 음식을 차지하면 모두 다 먹을 수 있는데 왜 다른 친구와 함께 갔느냐고 물었더니 어린이들이 "우분투"라며 먼저 도착한 나로 인해 나머지 다른 친구들이 모두 슬퍼지게 되는데 혼자만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냐고 재치 어린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말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공동체 의식이 골수에 사무친 말이다.
공동체 이웃 간 나눔과 공유,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 갖춰있지 않았다면 감히 어른들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다.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꿈과 마음의 지원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생각까지도 존중하는 청렴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교육철학이 실현될 때 비로소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의 매력이 만발하게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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