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구급차와 펌프차, 길거리 곳곳마다 설치된 소화전, 소화전 근처에 표시된 주차금지표시들은 예전에는 보지도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하나 관심을 갖게 되면서 소방의 일원이 됐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2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쳐 소방교육대에 입교하게 됐고 현재는 이도119센터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배움의 연속이다. 소방교육대에서 기본을 배웠다면, 119센터에서는 실전경험을 배우고 있다. 화재현장 출동을 몇 번 나가보았는데 그때마다 다른 상황이 주어지고, 그 상황에 맞춰서 어떤 대처를 해야 될지 판단하고 행동하는 법이 모두 달랐다. 

화재나 구급현장에서 빠른 상황판단과 최고의 방법을 강구해내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그 판단 하나로 요구조자의 생명뿐만 아니라 소방관들의 안전까지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며칠 전 문예회관 화재사고에 출동했었다.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면체까지 착용한 채로 현장에 투입되었는데 처음 겪어보는 화재사고 현장이라 당황을 하고 실수도 많이 했다. 
경험이 없다보니 현장에서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해야 될지 모르겠고, 또한 내가 도움되지 못한다는 것에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내가 좀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았다면 현장에서 도움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느끼게 됐다.
아직은 아무 것도 모르고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습생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경험을 쌓고 내가 해야 될 역할을 숙지해 같은 팀원과 도민에게 믿음을 주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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