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당 위판 가격 8000원 가량 지난해 반토막 수준
수산 판매점 소비자 구매 가격 3만~3만5000원 가량

제주 방어가 제철을 맞았지만 위판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방어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해 수산물 유통 시스템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와 모슬포 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지역에서 어획한 방어 위판 가격은 1.5~4㎏급 중방어는 8000원 가량으로 지난해 1만5000원보다 7000원(47%) 가량 하락했다.

다만 방어의 경우 크기가 클수록 맛이 좋다는 인식 등이 확산하면서 최근 대방어 가격은 오름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4~5명이 즐길 수 있는 중방어의 경우 위판 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회를 포장, 구매할 수 있는 수산물 판매점의 판매 가격은 평년 수준인 마리당 3만~3만5000원 가량이다.

위판 가격이 8000원선인 중방어가 도매인, 소매인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위판 가격이 3~4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이로 인해 수협과 서귀포시 등이 방어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방어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면서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기용 모슬포어선주협회장은 "어민들은 방어 가격이 하락해 걱정인데 음식점 등에서 방어를 사 먹는 소비자들은 방어 가격이 내린 것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을 한다"며 "어민들이 방어를 직접 팔 수도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방어 등 수산물 유통 시스템을 분석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 등을 줄여 어민과 소비자, 유통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위판 가격이 하락해 어민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소비자는 가격이 내려갔는데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유통의 경우 민간 영역이다보니 행정이 가격 형성 과정에 개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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