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시행 지역주민 혼선 우려

제주시가 동지역에서 시행되던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제를 12일부터 읍·면지역까지 확대했다. 사진은 읍·면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기(RFID).

카드 발급·사용 및 배출제한 품목 등 홍보 부족
신속한 계량기 고장수리 등 불편 해소방안 요구

제주시가 12일부터 읍·면지역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제를 시행하면서 제주도 전역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반이 구축됐으나 예고 없는 시행으로 주민 혼선이 우려된다.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기(RFID) 사용방법과 배출제한 품목 등에 대한 홍보는 물론 잦은 계량기 고장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 노력이 요구된다. 

△분리배출 시행 홍보 절실

제주시가 읍·면지역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제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주민들은 앞으로 클린하우스 등에 설치된 RFID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해야 한다.

관할 읍·면사무소 등에서 세대별 티머니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후 가까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충전해 사용해야 한다. 카드 잔액은 1000원 이상일 때 사용 가능하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는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용기를 이용해 물기를 제거한 후 음식물쓰레기만 배출해야 한다.

양파·배추 등 채소류와 소·돼지뼈 등 육류, 조개·소라·전복 등 어패류, 호두·밤·땅콩 등 과일류는 음식물쓰레기로 분류되지 않는 만큼 가연성쓰레기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시 읍·면지역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제가 12일부터 예고 없이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주민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기(RFID)를 사용하는 주민의 모습. 자료사진

△잦은 계량기 고장 대비해야

RFID 사용미숙 등으로 인한 잦은 고장도 우려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지역에 설치된 RFID 장애 발생건수는 1492건으로, 장비 1대당 연간 고장 비율이 0.47건으로 파악됐다.

장애 발생을 유형별로 보면 통신 불량이 661건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전원 불량 257건, 중량 오류 242건, 잠금장치 불량 175건, 카드 오류 94건, 부피 오류 63건이다.

과거보다 고장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용자 불편이 여전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읍·면에 추가 설치된 RFID 고장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RFID 사용미숙으로 고장이 속출할 수 있는 만큼 사용방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신속한 고장수리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거리현수막과 읍·면 자생단체 협조 등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을 홍보하고 있다”며 “자동계량기 배출방법 안내 등을 위해 홍보도우미 350명도 투입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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