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자 '즐거운 나의 집'.

8명 어르신들의 첫 그림 전시회 ‘행복 그리기’전
㈔사람과사람들, 16~18일 도청 2청사 로비서

평생 그림 한 번 그려본 적 없는 어르신들이 자신들의 작품으로 첫 전시회를 연다. 당신들께서 살아오신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작품 설명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신다.

㈔사람과사람들(이사장 강홍림 행복미술대학 학장)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청 2청사 로비에서 마련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행복 그리기’ 전시회다.

전시에는 김양희, 문종수, 박안자, 박연금, 방정화, 신동옥, 이영자, 이정자 어르신이 자화상, 여행의 추억, 젊은 날, 우리동네 등을 담은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사람과사람들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난 8월 25일 어르신들을 모시고 설명회를 열었고 작업은 9월 7일부터 9주간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목적처럼 어르신들의 기억 창고에서 행복을 꺼내는 일은 어려웠다. 행복했던 기억보다 슬펐던 일이나 화나는 일이 너무 많아 중도에 포기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어르신들이 좋았던 일을 떠올리도록 추억의 사진이나 장소를 생각하고 스케치북에 그려보라고 했다. 자식들도 추억의 공간으로 짧은 여행을 함께 가고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돌아가신 후 찾아뵙는 것이 아닌 생전 지인들의 부모님을 찾아뵙는 자리로 기획했다. ㈔사람과사람들은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감동이 포장된 답례품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대신 관람객들은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질문하는 ‘부조금’을 준비해야 한다.

한편 ㈔사람과사람들은 ‘문화로 사회에 봉사한다’를 목적으로 올해 설립된 단체로 문화가 풍요로운 제주를 만드는 데 작은 기여를 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개막식은 16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문의=(064)747-7114.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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