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 자문의원

자녀의 키 성장에 관한 관심은 꾸준하다. 자라면서 비교하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증가하는 것 같다. 성장에 대한 중요한 점과 체질별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일단 안 먹는 아이는 적게 자란다. 그러니 입이 짧은 아이는 잘 먹게 해야 키가 큰다. 다만 소음인(특히 수음체질)의 경우에는 위산분비량이 적어 기본 섭취량이 적으므로 서서히 흡수력을 올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비염이나 아토피 등의 고질적인 질병이 있으면 질병을 치료해야 키가 큰다. 비염인 아이의 증상과 원인을 개선하지 않고 입맛만 돋우게 해봤자 키는 잘 자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수면시간이 중요한데, 잠드는 시간과 깊이 둘 다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은 수면 중, 특히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에 많이 분비되며, 얇은 잠이 아닌 깊은 단계의 숙면을 했을 때 잘 분비된다.

그리고 수면 전 2시간부터는 생수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된다. 잦은 야식과 늦은 저녁식사는 숙면에 방해될뿐더러 체지방만 늘어나고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조기 초경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체질에 맞는 단백질 섭취다. 태음인은 소고기와 우유, 소양인은 돼지고기, 소음인은 닭고기, 태양인은 문어와 전복 등을 자주 많이 먹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단 주의할 것은 사육환경에 따라 성장촉진 호르몬에 노출된 육류를 자주 먹을 경우 도리어 조기 초경이 우려되므로 될 수 있는 한 친환경 농축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질과 반대되는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는 경우에는 도리어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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