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친화적 농촌체험목장 염소 모든 것 한눈에
35년 이상 수령 편백나무 군락 오름 산책도 이색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 아기 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 … /  폴짝폴짝 콩콩콩 흔들흔들 콩콩콩 신나는 아기 염소들"

아기염소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농장이 최근 문을 열고 도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 14번지 일대 토종흑염소목장에는 3000여마리의 흑염소가가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토종흑염소목장은 흑염소를 가둬놓고 사육하는 축산농장이 아니라 흑염소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동물 친화적인 농촌체험목장이다.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다보면 어느새 흑염소가 방문객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

흑염소가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람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토종흑염소목장은 이름에 걸맞게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종류의 염소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염소 전시관을 마련했다.

시골에서 한번쯤 봤을 토종흑염소부터 몸집이 망아지만한 염소까지 다양하다.

특히 토종흑염소목장에서는 강아지처럼 풀밭을 '폴짝폴짝 콩콩콩 흔들흔들 콩콩콩' 뛰어다니는 아기 염소에게 우유를 먹이면서 염소와 교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절벽이나 높은 곳을 좋아하는 염소들의 습성에 따라 염소들이 공중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나 수백마리의 염소들이 몰려와 먹이를 먹는 '염소 먹이몰이'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토종흑염소목장에는 염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종흑염소목장에는 9만9000여㎡에 35년 이상 된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고이악' 오름이 있다.

토종흑염소목장 소유인 고이악 오름이 특이한 것은 편백나무 숲이기 때문이다.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며 숲길을 걷다보면 일상에서 찌들었던 피로가 사라진다.

오름을 오르는 길이 완만해 어린이나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편백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오름 정상에 서면 한라산과 드넓은 제주 앞바다가 시원함을 선사한다.

권송덕 토종흑염소목장 대표는 "토종흑염소목장은 동물을 가둬두고 보여주는 곳이 아닌 흑염소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곳에서 염소와 같이 즐길 수 있는 동물 친화적인 농촌체험목장"이라며 "목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람과 동물이 건강하면서도 교감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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