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지방행정동우회원들이 지난 15일 제주시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개념 있는 제주 공동체 만들기 도민토론회'에서 제주 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행정동우회 15일 '개념 있는 제주 공동체 만들기' 토론회 

세계화·개방화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민간이 주도하는 '제주공동체 활성화 운동'을 시작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지방행정동우회(회장 김형수)는 지난 15일 제주시퍼시픽 호텔에서 '개념 있는 제주 공동체 만들기 도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념 있는 제주 공동체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은 "제주도는 2010년을 전후한 중국 관광객·자본의 유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며 "제주관광 붐은 이주민 급증으로 이어져 지난 10년간 10만명 이상의 상주인구가 증가하면서 물질적 풍요를 얻게 됐지만 자연환경은 물론 인문환경에서 제주다움을 크게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잉관광 부작용으로 범죄율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흉악범죄가 생겼고 자동차 범람으로 가는 길마다 차가 막히고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로 교통문화가 엉망이 되고 있다"며 "쓰레기 섬, 난개발로 인한 자연훼손 등 이제 제주는 성찰과 그에 수반하는 변화가 있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 전 주필은 "상식과 시민의식이 살아나면 지역 공동체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자연히 정착할 것"이라며 "70만 제주도민이 공감하는 정신 운동이 필요하고 이 운동은 거대한 담론을 갖고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와 동네에서 일어나는 자그마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풀뿌리 시민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식, 공중의식, 합리성 등 가치관에 근거해 자연환경과 문화를 가꾸는 '개념 있는 제주도'를 가꿔야 한다"며 "제주도의 정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밀려올 변화를 담기 위해 행정주도가 아닌 민간 운동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전 주필은 "개념 있는 제주 만들기는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작은 문제부터 개인과 단체가 솔선수범 해보자는 의미"라며 "개방화와 세계화는 이제 제주도가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기에 기회로 활용, 제주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문가들도 민간주도 공동체 활동에 대한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이정필 제주YWCA 회장은 "민간 차원의 공동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려면 읍면동마다 마을 고유한 특성에 따른 '개념 있는 제주' 활동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며 "개념 있는 제주의 시작은 개념 있는 제주도민인 '나'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갖고 도민들이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재영 제주귀농귀촌인연합회장은 "지역주민과 이주민의 갈등문제도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다"며 "마을마다 반상회와 제주의 정체성 교육 등을 개최하는 등 문화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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