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전문위원실 사무관

제주교육의 행정혁신 학습공동체 활동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학습공동체 활동의 첫걸음으로 개최된 학교 행정실장과의 간담회에서, 객관적인 업무분석을 토대로 행정 업무 표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최초로 제안되었다.

이후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지방공무원들은 역량 강화와 더불어, 효율적인 교육행정 지원 방안에 대하여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 서로 공유하지 못했던 행정실 업무의 길잡이, 불합리한 업무의 개선, 갈등이 유발되는 업무 등 그간 공직 경력 속에서 표출해보지 못했던 교육행정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공무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듣고 반영하기 위한 디딤돌인 '학습공동체'의 출발은 동료와 함께 우리 스스로의 어려움을 해결해가는 공유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중간보고회가 개최되었는데, 그간의'성과'를 드러내기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지난한 노정이자,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참여의 장'을 통하여 그간의 논의 과정을 녹여내는 일종의 속풀이 마당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현장에서의 애로사항과 기간제교사 채용, 계약업무 지원, 학교 재산업무 등 세부적인 업무 운용 방식에 대한 소통 과정이자, 지방공무원으로서 교육의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까지 공감대를 확산하게 되었다. 

최종보고서가 나오기까지 끊임없이 소통하고 격렬한 토의를 거치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선안들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책의 문구처럼"꽃은 최후가 아니다. 씨를 만드는 과정이다. 씨는 숲으로 가는 여행이다." 꽃이라는 결과보다는 꽃이 되어가는 과정을 더 높은 가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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