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규 제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지금 우리사회에서 혁신을 대표하는 단어로 인식되고 사용되는 것 중 하나가 '인공지능'일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하여 새롭게 전개될 미래사회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연일 나오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미래 산업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에 공감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미래는 '인공지능'의 발전과 사용으로 우리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사용이 우리에게 긍정적으로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미래작업의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국내외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사용으로 현재 직업군의 상당수가 없어질 것이며, 이에 따른 실업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가 지금 개봉되어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 시리즈의 시작이 1983년이었기에 40년 전에 이미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비극적인 사회를 상상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영화는 상상력의 결과일 뿐이지만, 이런 상상력은 아마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롭고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에 대해 인간이 가지는 두려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의 활용은 이제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미래는 필연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인공지능'을 우리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흡수하여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활용은 이런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인공지능'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해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신설하였다. 이를 통하여 디지털혁신의 원동력인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 분야 정책 수립을 통해 국민편의를 제고하고, 우리 산업에 대한 혁신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광주혁신추진위원회는 이번 달 5일에 제11차 전체회의를 열어 '데이터기반 행정으로 인공지능도시 선도'를 위한 7차 시정혁신 권고문을 발표하였다. 이를 통하여 광주시 역점사업인 인공지능(AI)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주문하였다.

전주시는 제1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상 수상자에 선정되어 이번 달 5일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마이크로소프웨어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해 미래 핵심 산업인 인공지능 산업 발전과 기술혁신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수여되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을 통하여 우리나라는 IT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안에 "인공 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고 2020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인 산업성장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우리 제주도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인공지능'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이 용이한 지역이라 생각한다. 물론 연구 및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 자체에 대한 기술개발이나 산업화 역량이 부족한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지역적인 장점을 가지는 특정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면 이런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자 개발에 필수적인 운행 테스트에 관련된 분야 등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에서도 '인공지능' 산업을 총괄 할 수 있는 전담 부서를 운영하면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인공지능'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면,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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